협회·양 조합,‘상설 협의회’ 구성해 대응
900만 관객 동원 <검사외전>, ‘다단계’ 범죄유형의 하나로 대사
조희팔 사건 모티브 <마스터>, 초호화 캐스팅...다단계 왜곡 우려
최근 조희팔 및 유사수신업체 적발 관련 언론보도에 다단계 용어가 지속적으로 오남용되고 있어 업계가 이에 대해 대응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분주하다. 게다가 최근 개봉된 영화에서 ‘다단계’를 마치 범죄유형의 하나로 인식될 우려가 있는 대사도 나온 바 있어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응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희팔 다단계 판매망으로 활동한 인천지역센터장 징역형’ ‘다단계 사기 통해 200억 가로챈 일당 3명 실형’ 등 조희팔 및 유사수신 관련 최근 언론보도 기사에서 어김없이 다단계 용어가 나오고 있다. 내용은 유사수신인데 제목만 다단계 용어를 사용하면서 같은 불법의 유형으로 인식할 수 있는 오남용 된 잘못된 기사가 쏟아지고 있다. 유사수신은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에 따라 불법이고, 다단계판매는 방문판매법에 의해 합법적인 유통방식이다.
한국직접판매협회, 직접판매공제조합,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 등은 이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 ‘다단계판매 용어 오남용 상설협의회’를 조직해 공동으로 활동하고 있다. 언론기사 및 문화 컨텐츠의 ‘다단계판매’에 대한 맹목적 폄하나 ‘다단계’ 용어에 대한 무분별한 사용을 줄이고 업계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업계가 자발적으로 모인 것. 공동 모니터링으로 다단계 용어 오용 발견 즉시 즉각적인 대응체계를 마련해 대응 적시성을 높이고 있다. 3번에 걸쳐 협의회 모임을 가졌고 중앙 언론사들에 대해 기사 정정요청을 하는 공문을 발송해 왔다.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은 중앙일보, 연합뉴스 등 7개 언론사들에 대해 13건의 정정요청을 했었고, 직접판매공제조합도 중앙언론사에 공문을 발송하고, 특히 네이버의 ‘조희팔 사건’ 내용 정정을 통해 다단계사기를 유사수신사기로, 다단계업체를 피라미드업체로 정정하고 위키백과의 ‘조희팔’ 내용 정정을 통해 다단계사기를 피라미드 사기로 바꾸기도 했다.
협의회는 현재 관련 영화들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지난 3일 개봉된 영화 <검사외전>(황정민-강동원 주연, 제작사 월광)에서 ‘다단계’가 범죄유형의 하나로 인식될 수 있는 대사가 나오는데 이에 대해 협의회는 공동명의로 공문을 발송해 정정을 요청했었다. 다단계 부분을 삭제하고 영화시작과 끝에 다단계판매는 합법적인 유통산업의 일부이며, 사기·유사수신·불법피라미드 등 범죄와 무관하다는 문구삽입 등을 요구했다. 현재 <검사외전>은 지난 22일 기준 900만명 이상의 관객을 모으며 천만관객을 바라보고 있는 흥행작이다.
오는 4월 촬영이 시작되는 <마스터>도 협의회가 주목하고 있는 영화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마스터>는 건국 이래 최대 규모의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이를 쫓는 지능범죄수사대와 희대의 사기범, 그리고 그의 브레인까지 그들의 속고 속이는 추격을 그린 범죄오락액션 영화다. 실화를 배경으로 하지는 않지만 조희팔 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로 보고 있고, 무엇보다도 강동원·이병헌·김우빈, 엄지원·오달수·진경까지 초호화 캐스팅으로 영화계에서도 기대작으로 꼽히고 있다. 대본에 다단계 용어가 있는지는 아직 확인이 되지 않고 있지만 기존 중앙 언론사의 기사를 따라간다면 충분히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협의회가 대응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협의회는 <마스터> 영화 제작사 집(02-517-1230)에 ‘2014년 기준으로 689만명의 판매원에 의해 연 4조 4,972억원의 매출을 기록하고 있는 건전한 유통산업의 하나’ ‘수백만명의 업계 종사자들이 생계에 위협을 느낄 뿐만 아니라 마음의 상처를 입게 되는 결과 초래’ 등의 내용을 담은 공문을 지난 1월 발송했다. “다단계업계의 명예를 훼손하는 내용이 확인 될 경우 형사고소를 비롯한 필요한 모든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영화 제작사에 밝혔다. <마스터> <검사외전> 외에도 <쇠파리> 등 다른 영화들에 대해서도 대응을 하고 있다.
협의회가 활동하고 있지만 협의회 힘만으로 해결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단계에 대해 정확한 이해를 가지고 영화나 드라마가 제작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협의회 한 관계자는 업계 회원들의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회원들이 직접 제작사에 전화를 하는 등 업계의 목소리를 많이 내야 한다는 것이다. 조합 관계자는 “협의회 효과가 나오려면 상당한 기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지속적인 대응이 중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직접판매협회와 한국특수판매공제조합은 공동으로 ‘다단계판매 이미지 개선연구’(한국유통법학회)를 통해 다단계를 대체할 용어를 선정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 오는 3월말에 관련 연구결과가 나오면 방판법 일부 개정의 일환으로 용어 변경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직접판매공제조합은 3년 전 공모를 통해 다단계판매 대체용어로 ‘회원직접판매’를 선정해 용어변경을 위해 노력한 바 있다. 향후 업계 전체적으로 용어 변경에 관한 의견수렴 및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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